중세 다성 음악, 한 줄의 노래가 성당 천장까지 올라가던 순간
한밤중의 중세 성당을 떠올려보면 좋다.
촛불은 낮게 흔들리고, 돌기둥 사이로 라틴어 성가가 천천히 울린다. 처음에는 모두가 같은 선율을 따라 부른다.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방향, 하나의 기도. 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가 같은 선율 위에 다른 음을 얹는다. 낮은 성가는 길게 버티고, 그 위로 높은 목소리가 천장으로 올라가듯 움직인다.
바로 이 장면이 중세 다성 음악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중세 음악은 처음부터 우리가 아는 화음, 합창, 코드 진행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서양 음악의 뿌리는 대체로 단선율 성가, 특히 그레고리오 성가 Gregorian chant와 같은 교회 음악에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줄의 선율 위에 다른 선율이 붙고, 그 선율들이 서로 어울리며, 나중에는 오르가눔 organum, 디스칸투스 discantus, 클라우줄라 clausula, 모테트 motet, 아르스 노바 Ars Nova 같은 새로운 음악 양식으로 발전했다.
쉽게 말해 중세 다성 음악은 “여러 사람이 같은 노래를 부른다”가 아니라 “여러 선율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하나의 질서를 만든다”는 데 핵심이 있다. 이것이 훗날 르네상스 대위법과 근대 화성 음악의 씨앗이 되었다.
1. 중세 음악의 출발점은 단선율이었다
중세 초기 교회 음악의 기본은 단선율 monophony이었다. 단선율은 말 그대로 하나의 선율만 존재하는 음악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불러도 모두 같은 멜로디를 부르면 단선율이다. 대표적인 예가 그레고리오 성가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라틴어 전례문을 노래로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 음악은 오늘날의 대중음악처럼 박자가 뚜렷하거나 화음이 풍성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리듬의 흥겨움보다 “말씀을 어떻게 경건하게 전달하느냐”였다. 그래서 선율은 비교적 자유롭게 흐르고, 가사는 전례와 깊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 시기의 음악은 악보도 지금과 달랐다. 초기에는 네우마 neume라는 기호가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정확한 음높이와 박자를 모두 표시하는 현대 악보와는 거리가 있었다. Library of Congress는 중세 필사본 전통에서 네우마가 라틴어 텍스트 위에 놓이며, 음악의 시각적 기록이 음악사 연구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고 설명한다.
단선율의 장점은 분명했다. 모두가 같은 선율을 부르기 때문에 전례의 통일감이 컸고, 가사의 의미도 비교적 선명하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성당 건축이 커지고, 전례가 장엄해지고, 음악을 기록하는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풍성한 소리를 원하게 되었다.
2. 오르가눔, 단선율 위에 두 번째 목소리가 붙다
중세 다성 음악의 핵심 출발점은 오르가눔 organum이다. 오르가눔은 기존 성가 선율에 다른 목소리를 덧붙여 부르는 방식이다. Oxford Bibliographies는 오르가눔을 기존 전례 성가를 한 성부로 삼는 성악 다성음악의 한 형태로 설명하며, 특히 12세기 말부터 13세기 중반까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과 관련된 레퍼토리에서 크게 발전했다고 정리한다.
초기의 오르가눔은 비교적 단순했다. 한 사람이 원래 성가 선율인 복스 프린치팔리스 vox principalis를 부르고, 다른 사람이 그 아래나 위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따라갔다. 이때 많이 사용된 음정이 완전4도, 완전5도, 옥타브였다. 중세 음악 이론에서 이 음정들은 안정적이고 질서 있는 울림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르가눔은 단순한 병행 진행을 넘어섰다. 원래 성가 선율이 긴 음으로 느리게 늘어지고, 그 위에 새로운 선율이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때 아래에서 길게 버티는 성부는 나중에 테노르 tenor라고 불리게 된다. 라틴어 tenere, 즉 “붙들다, 유지하다”라는 뜻과 연결된다. 말 그대로 테노르는 음악의 바닥을 붙들고, 위 성부는 그 위에서 장식적으로 움직였다.
오르가눔의 기본 구조
| 용어 | 뜻 | 역할 |
|---|---|---|
| Vox principalis | 원래 성가 선율 | 음악의 기준이 되는 선율 |
| Vox organalis | 덧붙는 선율 | 기존 선율 위나 아래에서 움직이는 새 목소리 |
| Tenor | 길게 유지되는 성부 | 성가 선율을 느리게 붙드는 바탕 |
| Organum purum | 자유로운 오르가눔 | 긴 성가 위에 장식적 선율이 흐름 |
| Discantus | 비교적 리듬이 맞춰진 진행 | 여러 성부가 더 분명한 리듬 질서 안에서 움직임 |
이 변화는 작아 보이지만 음악사에서는 엄청난 전환이었다. 한 줄이던 음악이 두 줄이 되었고, 두 줄은 서로 충돌하지 않기 위해 규칙을 필요로 했다. 여기서 서양 음악의 중요한 사고방식, 즉 “여러 선율을 동시에 조화롭게 배치하는 법”이 자라기 시작했다.
3. 노트르담 악파, 중세 다성 음악을 도시의 예술로 만들다
중세 다성 음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바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Notre-Dame Cathedral이다. 노트르담 악파는 대략 12세기 중반부터 13세기 중반까지 파리 노트르담을 중심으로 활동한 음악가들과 그들의 다성음악 양식을 가리킨다. Oxford Bibliographies는 노트르담 악파의 음악이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규모와 리듬 조직을 보여주었고, 미사와 성무일도에서 불리는 오르가눔, 콘둑투스, 초기 모테트 등을 포함했다고 설명한다.
이 시기 중요한 인물로는 레오냉 Léonin과 페로탱 Pérotin이 자주 언급된다. 중세 이론가로 알려진 Anonymous IV는 레오냉을 뛰어난 오르가눔 작곡가로, 페로탱을 더 정교한 클라우줄라와 다성 작법을 발전시킨 인물로 전한다. 노트르담 대성당 공식 자료 역시 레오냉과 페로탱의 작업이 오르가눔과 모테트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작품집이 마그누스 리베르 오르가니 Magnus liber organi, 즉 “오르가눔의 큰 책”이다. 이것은 단순히 음악책 하나가 아니라, 중세 성당 전례와 작곡 기술이 결합된 거대한 음악 실험실에 가까웠다. 미사와 성무일도에 쓰이던 성가를 바탕으로, 여러 성부가 어떻게 붙을 수 있는지 보여준 셈이다.
레오냉과 페로탱 비교
| 인물 | 활동 시기 | 음악사적 의미 | 핵심 키워드 |
|---|---|---|---|
| 레오냉 Léonin | 12세기 후반 | 2성부 오르가눔 발전 | organum, Magnus liber organi |
| 페로탱 Pérotin | 12세기 말~13세기 초 | 3성부·4성부 다성음악 확대 | discantus, clausula, organum quadruplum |
| Anonymous IV | 13세기 후반 기록자 | 레오냉·페로탱에 대한 중요한 증언 제공 | medieval theory, Notre-Dame school |
페로탱의 중요성은 특히 성부 수의 확장에 있다. 두 목소리만으로도 어려웠던 음악이 세 목소리, 네 목소리로 확장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더 많은 사람이 부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각 성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전체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듬, 음정, 악보 기록 방식이 함께 정교해져야 했다.
4. 리듬 선법과 악보, 복잡한 음악을 붙잡기 위한 기술
다성 음악이 발전하려면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선율을 동시에 부를 때, 언제 같이 움직이고 언제 따로 움직일 것인가?”
단선율 성가에서는 리듬이 비교적 자유로워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다성음악에서는 다르다. 한 성부가 너무 빨리 가거나 늦게 들어오면 전체 구조가 흔들린다. 그래서 노트르담 악파 시기에는 리듬 선법 rhythmic modes이 중요해졌다.
리듬 선법은 반복되는 장단 패턴을 통해 성부들이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한 방식이다. Church Music Ireland는 노트르담 작곡가들이 복잡해지는 음악을 처리하기 위해 오늘날 우리가 modal rhythm이라고 부르는 체계를 사용했으며, 리가투라 ligature 같은 기보 방식이 리듬 패턴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음악사에서 아주 중요한 변화다.
음악이 더 이상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악보 위에 더 정밀하게 고정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 악보처럼 완전한 방식은 아니었다. 그래도 음높이와 리듬을 더 정확히 기록하려는 시도는 작곡가가 음악을 “설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서 중세 다성 음악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하나의 건축물처럼 변한다.
성당이 돌과 기둥과 아치로 세워졌다면, 다성 음악은 성가 선율, 테노르, 상성부, 리듬 선법, 협화음과 불협화음의 규칙으로 세워졌다.
한줄팁: 중세 다성 음악을 이해할 때는 “화음”보다 먼저 “여러 선율이 동시에 움직이는 대위법적 사고”를 떠올리면 훨씬 쉽게 잡힌다.
코리의 중간생각
중세 음악을 보다 보면 처음에는 조금 멀게 느껴진다.
요즘 음악처럼 후렴이 확 터지거나, 드럼이 박자를 끌고 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천천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사람의 고민이 보인다.
“하나의 신성한 선율을 망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더 풍성하게 만들까?”
어쩌면 중세 다성 음악은 기술의 발전이기 전에, 조심스럽게 새로움을 얹어 보려던 사람들의 실험이었다.
5. 클라우줄라와 모테트, 성당 음악이 새로운 장르가 되다
노트르담 악파의 다성 음악에서 중요한 중간 단계가 클라우줄라 clausula다. 클라우줄라는 오르가눔 안에 삽입되던 짧은 다성 부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기존 성가의 특정 부분을 더 리듬감 있게 처리하면서, 나중에 독립적인 음악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었다.
그다음 등장하는 것이 모테트 motet이다. 모테트는 중세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장르다. 처음에는 클라우줄라에 새로운 가사를 붙이는 방식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위 성부에는 라틴어 또는 프랑스어 가사가 붙고, 아래 성부에는 기존 성가 선율이 남는 식으로 복잡해졌다. 노트르담 대성당 자료는 모테트라는 말이 “작은 말”을 뜻하는 표현과 관련되며, 성가의 긴 음 위에 새로운 텍스트가 붙으면서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모테트의 재미있는 점은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이 한 작품 안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래 성부에는 교회 성가가 있고, 위 성부에는 세속적이거나 시적인 텍스트가 얹히기도 했다. 심지어 서로 다른 언어가 동시에 울리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인의 귀로 들으면 복잡하고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중세 지식인 문화 안에서는 이런 복합성이 오히려 매력적인 지적 놀이이자 예술적 실험이었다. 한 작품 안에서 라틴어 전례, 프랑스어 시, 기존 성가, 새 선율이 겹쳐지는 것이다. 이것은 중세 도시 문화가 점점 더 세련되고 복잡해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6. 단선율에서 화성으로, 하지만 중세의 핵심은 ‘코드’가 아니었다
제목에서 “화성으로 발전한 음악”이라고 말했지만, 여기서 조심할 점이 있다. 중세 다성 음악은 현대적인 의미의 코드 진행, 예를 들어 C–G–Am–F 같은 화성 진행을 생각하고 만든 음악은 아니었다. 중세의 핵심은 화성 harmony보다 대위법 counterpoint에 가까웠다.
대위법은 여러 선율이 각자 독립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어울리는 작곡 원리다. 중세 작곡가들은 오늘날처럼 코드를 먼저 정하고 멜로디를 얹은 것이 아니라, 기존 성가 선율에 다른 선율을 붙이면서 어떤 음정이 안정적이고 어떤 음정이 긴장을 만드는지 체득했다.
이때 중요한 개념이 협화음 consonance과 불협화음 dissonance이다. 완전4도, 완전5도, 옥타브 같은 음정은 안정적인 울림으로 여겨졌고, 2도나 7도 같은 음정은 긴장감을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시대에 따라 협화와 불협화의 기준은 변했다. 중세의 귀와 현대의 귀가 완전히 같지는 않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중세 다성 음악이 “동시에 울리는 음들의 관계”를 계속 실험했다는 점이다. 바로 이 실험이 훗날 르네상스의 정교한 대위법, 그리고 바로크 이후의 기능화성으로 이어지는 긴 길을 열었다.
7. 아르스 안티쿠아에서 아르스 노바로, 리듬과 세속 음악의 확장
13세기 노트르담 악파와 그 이후의 다성 음악 전통은 흔히 아르스 안티쿠아 Ars Antiqua, 즉 “옛 예술”로 묶어 설명되기도 한다. 이후 14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아르스 노바 Ars Nova, 즉 “새 예술”이 등장한다.
Larousse 음악사전은 아르스 노바를 14세기 초 필리프 드 비트리 Philippe de Vitry의 이론서 제목과 연결해 설명하며, 대략 1300년경부터 기욤 드 마쇼 Guillaume de Machaut가 사망한 1377년까지 이어진 프랑스 다성음악 양식으로 정리한다. 이 시기에는 모테트, 비를레 virelai, 롱도 rondeau, 발라드 ballade 같은 형식이 발전하고, 리듬과 대위법이 더 자유로워졌다고 설명된다.
아르스 노바의 핵심은 리듬의 유연성이다. 이전보다 더 복잡한 박자와 음가를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세속 음악에서도 다성음악의 세련된 기법이 적극적으로 쓰였다. 여기서 중요한 인물이 기욤 드 마쇼다. 마쇼는 작곡가이자 시인이었고, 중세 후기 프랑스 음악과 문학을 함께 대표하는 인물로 자주 언급된다.
마쇼의 작품 중 특히 유명한 것이 노트르담 미사 Messe de Nostre Dame다. 이 작품은 다성 미사 음악사에서 상징적인 위치를 가진다. 물론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낯선 울림이 많지만, 여러 미사 통상문을 하나의 작곡가적 구상 안에서 다성적으로 엮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8. 실제로 어떻게 들릴까? 중세 다성 음악 감상 포인트
중세 다성 음악을 처음 들으면 “왜 이렇게 느리지?” 또는 “왜 음들이 묘하게 부딪히지?”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감상 포인트를 알고 들으면 훨씬 흥미롭다.
첫째, 테노르 성부를 들어야 한다. 아래에서 길게 끌고 가는 성가 선율이 음악의 뼈대다. 이 선율은 때로 너무 느려서 가사처럼 들리지 않고, 마치 성당 바닥에 깔린 긴 울림처럼 느껴진다.
둘째, 위 성부의 움직임을 들어야 한다. 두플룸 duplum, 트리플룸 triplum, 콰드루플룸 quadruplum 같은 상성부들은 테노르 위에서 장식적으로 움직인다. 이 선율들이 서로 얽히며 중세 특유의 떠 있는 듯한 소리를 만든다.
셋째, 공간을 생각해야 한다. 중세 다성 음악은 작은 방보다 성당 같은 울림이 긴 공간에서 더 잘 이해된다. 긴 잔향은 음들을 흐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음악이 단지 귀로 듣는 소리가 아니라 공간 전체를 채우는 경험이 되는 것이다.
넷째, 가사보다 구조를 먼저 느끼면 좋다. 라틴어를 몰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한 선율이 길게 버티고, 다른 선율이 그 위에서 움직이며, 그 움직임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흐름이다.
9. 중세 다성 음악이 중요한 이유
중세 다성 음악은 단지 오래된 교회 음악이 아니다. 이것은 서양 음악이 “한 줄의 선율”에서 “여러 선율의 질서”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과정이었다.
이 변화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음악이 더 정교한 기록 예술이 되었다.
네우마에서 출발한 기보법은 점점 음높이와 리듬을 명확히 표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음악은 더 이상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고, 악보 위에서 설계되고 전파될 수 있었다.
둘째, 작곡가의 존재가 조금씩 드러났다.
초기 성가는 익명성이 강했지만, 노트르담 악파에 이르면 레오냉과 페로탱 같은 이름이 음악사에 등장한다. 이것은 음악이 공동체의 전례 전통이면서 동시에 개인의 창작 영역으로도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서양 화성과 대위법의 기초가 형성되었다.
중세 작곡가들이 음정, 성부 진행, 협화와 불협화, 리듬 조직을 실험하지 않았다면 르네상스의 팔레스트리나, 바로크의 바흐, 고전주의의 하이든과 모차르트로 이어지는 긴 음악사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10. 중세 다성 음악 핵심 용어 정리
| 전문용어 | 원어 | 쉬운 설명 |
|---|---|---|
| 단선율 | Monophony | 하나의 선율만 존재하는 음악 |
| 다성음악 | Polyphony | 여러 독립 선율이 동시에 울리는 음악 |
| 그레고리오 성가 | Gregorian chant | 중세 서방 교회의 대표적 단선율 성가 |
| 오르가눔 | Organum | 기존 성가에 다른 성부를 덧붙인 초기 다성음악 |
| 테노르 | Tenor | 기존 성가 선율을 길게 유지하는 바탕 성부 |
| 디스칸투스 | Discantus | 여러 성부가 비교적 리듬을 맞춰 움직이는 방식 |
| 클라우줄라 | Clausula | 오르가눔 안의 짧고 리듬적인 다성 부분 |
| 콘둑투스 | Conductus | 기존 성가를 빌리지 않고 새로 만든 라틴어 노래 |
| 모테트 | Motet | 클라우줄라에 가사를 붙이며 발전한 중세 다성 장르 |
| 리듬 선법 | Rhythmic modes | 반복 리듬 패턴으로 성부를 조직하는 방식 |
| 대위법 | Counterpoint | 여러 선율을 동시에 조화롭게 배치하는 작곡 원리 |
| 아르스 노바 | Ars Nova | 14세기 프랑스 중심의 새로운 다성음악 양식 |
중세 다성 음악을 이해하다 보면, 결국 음악만 따로 떨어져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 보입니다.
성당의 높은 천장, 스테인드글라스의 빛, 수도원 필사본, 라틴어 전례, 궁정 문학과 도시 문화가 모두 하나의 시대 분위기 안에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세의 소리를 더 넓게 이해하려면, 음악과 함께 건축·문학·미술까지 같이 보아야 합니다.
특히 고딕 성당은 단순한 예배 공간이 아니라, 다성 음악이 울리고 필사본이 읽히며 공동체의 생활 리듬이 만들어지던 거대한 문화 무대였습니다.
이 흐름은 「중세 유럽 문화와 예술 완전정리: 고딕 건축·음악·문학으로 읽는 생활사」 에서 더 넓게 이어집니다.
중세 유럽을 단순히 왕과 전쟁의 역사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듣고, 읽고, 믿으며 살았는지 생활사 관점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코리의 생각: 중세 다성 음악은 ‘소리의 건축’이었다
중세 다성 음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나는 “소리의 건축”이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에는 한 줄의 성가가 있었다.
그 한 줄은 기도였고, 전례였고, 공동체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위에 또 하나의 선율을 얹었다.
그리고 다시 하나를 더 얹었다.
그 과정에서 음악은 단순한 노래에서 구조를 가진 예술로 변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 중세 초기 교회 음악의 기본은 그레고리오 성가 같은 단선율이었다.
- 오르가눔은 기존 성가에 새로운 성부를 붙이며 다성음악의 문을 열었다.
- 노트르담 악파는 레오냉과 페로탱을 중심으로 오르가눔, 클라우줄라, 모테트를 정교하게 발전시켰다.
- 리듬 선법과 기보법의 발전은 복잡한 다성음악을 가능하게 했다.
- 아르스 노바는 리듬, 세속 음악, 대위법을 더 자유롭게 확장했다.
- 이 모든 과정은 훗날 르네상스 대위법과 서양 화성 음악의 기초가 되었다.
중세 다성 음악은 오늘날 귀에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그 낯섦 속에는 서양 음악이 어떻게 “한 목소리”에서 “여러 목소리의 세계”로 넘어갔는지 보여주는 결정적인 순간이 들어 있다. 성당의 돌기둥 사이에서 시작된 그 실험은 결국 수백 년 뒤 오케스트라, 합창, 미사곡, 교향곡, 영화음악의 뿌리로 이어졌다.
참고자료
- Oxford Bibliographies, The Notre Dame School and the Music of the Magnus liber organi
노트르담 악파, 마그누스 리베르 오르가니, 레오냉과 페로탱, 오르가눔·콘둑투스·초기 모테트 설명에 참고했다. - Oxford Bibliographies, Organum
오르가눔의 정의, 기존 전례 성가와의 관계, 12~13세기 노트르담 레퍼토리에서의 발전 과정에 참고했다. - 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Polyphony and Motets
노트르담 대성당과 다성음악, 레오냉·페로탱, 모테트 발전 흐름을 설명하는 데 참고했다. - Church Music Ireland, Church Music of the 13th Century: Léonin & Pérotin
레오냉과 페로탱의 작곡 방식, 클라우줄라, 콘둑투스, 모테트, 리듬 선법 설명에 참고했다. - Larousse, Ars nova
아르스 노바의 의미, 필리프 드 비트리, 기욤 드 마쇼, 14세기 다성음악의 특징을 정리하는 데 참고했다. - Library of Congress, Music History from Primary Sources
중세 음악 필사본, 네우마, 기보 전통과 음악 기록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참고했다.
Q&A
Q1. 중세 다성 음악은 무엇인가요?
중세 다성 음악은 하나의 선율만 부르던 단선율 성가에서 벗어나, 두 개 이상의 독립적인 선율이 동시에 울리도록 만든 음악입니다. 대표적인 발전 단계로는 오르가눔, 디스칸투스, 클라우줄라, 모테트, 아르스 노바가 있습니다.
Q2. 오르가눔은 왜 중요한가요?
오르가눔은 기존 그레고리오 성가에 새로운 성부를 덧붙인 초기 다성음악입니다. 한 줄의 성가 위에 다른 선율을 얹으면서 서양 음악은 화성, 대위법, 성부 진행의 기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Q3. 노트르담 악파는 중세 음악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요?
노트르담 악파는 12~13세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중심으로 오르가눔과 모테트를 발전시킨 음악 전통입니다. 레오냉과 페로탱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며, 리듬 선법과 다성 기법을 통해 중세 음악을 한 단계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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